지난해 2월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경제DB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파기환송’을 선고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29일 오전 6%까지 상승세를 기록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28만6,500원) 대비 1만4,000원(4.98%) 급락한 27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상고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씨의 상고심에서 삼성 측의 조직적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계 작업’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사실관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지배권 강화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삼성 차원에서 조직적 승계 작업이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며 “승계 작업과 그에 관한 대통령 직무 및 제3자 제공되는 이익 등 사이 대가 관계가 인정될 수 있을 정도로 특정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계 작업 자체로 대가 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각각의 현안과 대가 관계를 특정해 증명할 필요는 없고, 그런 현안이 발생해야 하는 것만도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도움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번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은 최근 수년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