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캐빈서 캠핑...외식창업 청년에 공유주방 제공

■이색 생활예산
건물옥상정원 등 다양한 숲 조성
제2 슛돌이 선발·해외입단 지원


텐트·카라반 등 고가의 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국립공원에 ‘캐빈(cabin)’ 보급이 확대된다. U-20 월드컵의 슈퍼스타 이강인 같은 ‘슛돌이’를 키우는 작업도 본격화된다. 기획재정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도 예산안’에는 이 같은 이색 생활예산이 포함됐다.

우선 보급형 캐빈 120동, 산막 70동, 카라반 10동, 로지 5동 등의 가족단위 휴양형 체류시설이 국립공원 내 확충된다. 정부는 국립공원 체류 인프라 조성을 위해 58억원의 신규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캠핑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장비가 없어도 주변 국립공원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또 건물 옥상정원, 실내정원, 실외정원, 벽면활용 수직정원 등 생활 속 유휴공간에 다양한 유형의 숲이 조성된다. 어린이·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이 많은 다중이용시설(학교·병원 등)에 녹색 휴식공간을 늘려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꾀할 계획이다. 올해 10억원에서 대폭 확대한 50억원이 내년에 투입된다.


정부는 제2의 이강인, 제2의 백종원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신규 사업도 편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생활·학교 축구리그에 참여하는 일반 학생 및 소외계층 학생 중 축구 유망주를 선발해 해외 선진구단 입단 등을 지원하는 ‘나도 슛돌이다, 제2의 이강인을 꿈꾸다’ 예산으로 8억원을 책정했다. 유망주 선발 과정에서는 3차에 걸친 권역별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현역 및 은퇴선수 초청강연과 축구클리닉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2의 백종원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외식창업공간인 공유주방을 제공하는 사업이 신설돼 10억원이 투입된다. 지방자치단체 유휴공간에 공유주방 5곳을 조성하고 청년 외식 창업자에게 임대료, 인테리어 일부와 교육·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사업 참여 1년 차에는 임대료의 50%를 지원하되 2년 차에는 30%, 3년 차에는 0%로 줄이면서 창업 후 생존력을 강화한다.

광역급행버스인 ‘M버스’에 친환경 대용량 2층짜리 전기버스를 도입할 경우 국가에서 보조금(구입금액의 30%)을 지급한다. 기존 디젤 버스를 2층 전기버스로 대체해 미세먼지와 소음을 줄이고 승객 대기시간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신규 사업에는 38억4,000만원이 배정된다. 대당 2억4,000억원씩 16대를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한 유람선 이용을 위해 PC나 태블릿으로 선박의 출·입항 기록을 관리하고 승선 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14억1,800만원이 계획됐다. 임산부에게 12개월간 월 2회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배송하는 시범 사업(90억6,000만원)을 벌여 농가의 생산기반 확대를 추진한다. 차량을 감지해 차가 다니지 않을 때는 신호를 초록 불로 바꿔주는 지능형 교통신호 시스템을 지자체 관리 구간 233개 교차로에 설치해 신호 대기를 최소화한다. 100억원이 내년에 투입될 예정이다. 주차장의 빈자리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정보 시스템(19억3,300만원)도 구축한다. 공영주차장에 우선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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