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홀 연속 노보기...우즈 위로 '고'

LPGA 포틀랜드클래식 1R
고진영 9번홀서 노보기 멈췄지만
19년전 우즈 110홀 기록 넘어
4언더 공동 24위 무난한 출발
허미정, 8언더 공동선두 올라

고진영 /AFP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보기 프리’ 행진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를 넘어섰다.

고진영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빗나가 1타를 잃었다.


3개 대회에 걸친 ‘연속 홀 노 보기’ 행진이 중단된 순간이었지만 고진영은 이전까지 114개 홀 동안 보기 없는 눈부신 경기를 펼쳤다. 이달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3번홀부터 시작해 지난 캐나다퍼시픽(CP) 여자오픈 72홀 노 보기 우승 뒤 이번 대회 8번홀까지 이어진 ‘짠물’ 플레이였다. 현지에서 연속 보기 프리에 대한 공식기록은 집계하지 않지만 114개 홀은 우즈가 2000년 달성한 110개 홀을 뛰어넘은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는 지난해 김자영(28·SK네트웍스)의 99개 홀 기록이 남아 있다.

이날 고진영은 2번홀(파3)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 위기를 맞았으나 칩샷을 잘 붙여 파를 지킨 뒤 5번홀(파5)에서 10m가량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즈의 110개 홀 기록을 추월했다. 6, 7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이어가다 9번홀에서 아쉽게 짧은 퍼트를 놓쳐 114개 홀에서 멈춰선 그는 11번홀(파4) 버디로 만회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공동 24위에 올라 무난하게 출발한 고진영은 “노 보기 행진이 끝나 좀 더 샷이나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둔 그는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허미정 /AFP연합뉴스

지난 12일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허미정(30·대방건설)이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자 해나 그린(호주)과 함께 8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재미교포 노예림과 제인 박이 나란히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이정은(23·대방건설)은 6언더파 공동 5위, 박성현(26·솔레어)과 신인 전영인(19·볼빅)은 5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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