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향해 엘리트 자녀와 청년 사이 계급적 출발선 차이 물은 청년들

'청년 전태일', 조국 후보자와 공개 대담 제안했으나 성사 안 돼
조 후보자 규탄 발언 이어져… "보이지 않는 계급 차이 박탈감"

청년단체 ‘청년전태일’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조국 후보자 자녀와 나의 출발선은 같은가?’를 주제로 연 공개 대담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과 다른 청년들의 계급적 출발선이 같은가” 청년 노동자 단체 ‘청년 전태일’ 회원들이 31일 조 후보자를 향해 공개적으로 제기한 질문이다.

청년 전태일 회원들은 31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열린 ‘대담회’에서 조 후보자를 성토했다. 이 단체는 지난 29일 조 후보자에게 공개 대담을 제안했지만 불참함에 따라 규탄 발언으로 대신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청년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조 후보자의 딸 같은 특권이 있으면 따라잡을 수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특성화고 출신으로 취업한 A(20)씨는 “회사 생활을 할수록 고졸이라는 신분의 유리 천장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낀다”며 “조 후보자의 딸을 보며 우리 사회에는 노력의 차이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계급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보며 박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2016년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구의역 김군’의 동료였다는 정주영(24) 씨는 “생활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19세부터 노동하다 동료가 죽는 것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와 부자 부모 만나 엘리트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출발점이 같은가”라고 역설했다. 지난 4월 수원의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한 20대 노동자 고(故) 김태규 씨의 누나인 김도현(30) 씨는 “동생 일을 겪으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 하나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무시해 너무나 참담했다”며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성경(36) 청년민중당 대표는 “청년들의 분노는 조 후보자의 딸이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조 후보자는 이번 일로 촉발된 청년들의 분노와 현시대의 계급 특혜를 어떻게 바꿀지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참석자 50여명은 ‘불공정 입시전형 특권 입시제도 전면 폐지하라’,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출발선에 청년들은 분노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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