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FP연합뉴스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 이반 마르케스(가운데)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무장대원 17명과 함께 반군활동 재개를 선언하고 있다. 마르케스는 정부가 3년 전 쿠바 아바나에서 맺은 평화협정을 이행하지 않아 협정 이후 400명 이상의 사회운동 지도자와 150명의 반군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반군 지원 의혹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반군을 돕고 있다고 콜롬비아 정부가 비난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 정부가 오히려 ‘반(反)마두로’ 테러 세력을 지원했다는 맞불 의혹을 제기했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정보통신장관은 전날 국영 TV에 출연해 최근 수도 카라카스 일대에서 반정부 테러 시도를 적발해 저지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법원 건물 등에서 폭발물을 발견해 해체했다며 콜롬비아계 베네수엘라인을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시도 세력이 콜롬비아에서 조직됐고 콜롬비아 국경지역에 세 군데의 무장단체 훈련소가 있다며, 해당 지역의 위성사진을 증거라고 제시했다. 그는 또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이런 증거를 우리에게 가져왔더라면 정부는 즉각 행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이 테러리스트들과 공모했기 때문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들의 재무장 선언 이후 양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콜롬비아 정부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FARC 잔당과 또 다른 반군 민족해방군(ELN)을 돕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카를로스 홀메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마두로가 없다면 반군에 대한 대처가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이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문을 열어줬다. 베네수엘라 영토에서 그들이 쉽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