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펀딩' 유준상 X 노홍철, 가치 실현은 현실이 된다..'재미+의미+변화'

진심과 가치를 담은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사진=MBC

이를 통해 잊고있던 또는 외면하고 있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같이’ 실현하는 국내 최초 펀딩 예능 ‘같이 펀딩’이 만들고 있는 변화다.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가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태극기함 완성까지 여러 단계가 남아있지만, 일상에서 멀어져 있던 태극기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유준상이 시청자들과 만들고자 한 가치가 실현되고 있다는 증거다. 또 낯선 사람들이 모여 어우러지는 노홍철 소모임 프로젝트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첫 참가 펀딩 오픈 12시간 만에 신청 건수 1,000건을 돌파하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같이 펀딩’은 의미와 재미는 물론 작은 변화를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는 호평 세례를 이끌어내고 있다.

1일 방송된 MBC ‘같이 펀딩’(연출 김태호 현정완) 3회에서는 1,2차 펀딩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가 샘플 디자인 작업 및 소비자 중간 평가를 통해 구체화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또 샘플전 ‘미드나잇 탈탈전’으로 처음 보는 사람과의 훈훈한 소통을 보여준 노홍철 소모임 프로젝트는 첫 번째 참여 펀딩을 본격 시작했다.

태극기함 프로젝트는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유준상은 열혈 의뢰인답게 이석우의 사무실을 방문해 디자인 회의부터 회식까지 참여하며 제작 과정에 힘을 더했다. 태극기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석우의 팀원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태극기의 가치를 공유했다. 유준상은 전 직원을 이끌고 독립투사들이 먹었던 그 당시 음식을 재현한 식당 ‘독립료리집’을 찾아 의미 있는 한 끼를 함께했다. 또 회의 참여는 물론 단체 메신저 방을 통해 소통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열정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태극기함 프로젝트는 사전 조사부터 아이디어 스케치, 종이 모형 제작, 3D 그래픽 작업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스탠드형, 도시락형, 거울형 디자인이 완성됐다. 샘플로 제작된 태극기함을 본 유준상은 “끝내주겠다”, “합격”이라며 만족함을 드러냈다. 더불어 국기 올림대가 없어 태극기를 달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로 표지판 겸 국기 올림대가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준상은 “저건 무조건 해야겠다”면서 빅픽쳐를 구상하기도.

3D 그래픽 작업 다음 단계는 소비자 중간 평가였다. 유준상과 이석우는 반투명 유리로 분리된 공간에서 사뭇 긴장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렸다. 유리 건너 공간을 채운 건 장도연과 데프콘, 딘딘, 알베르토였다. 3~40대를 대표할 연예인 예비 소비자로 초대된 이들은 유준상과 이석우 디자이너 팀이 완성한 샘플 디자인을 보고 소비자로서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다.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몇 개월에 거쳐 완성된 샘플 디자인. 호평과 혹평이 쏟아졌다. 거울형은 3D 이미지가 공개됐을 때 반응이 좋았지만, 샘플 실물 공개 후에는 큰 사이즈로 혹평이 이어졌다. 두 번째로 도시락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목적성이 뚜렷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딘딘은 “모티브를 받았다는데 와 닿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내기도. 마지막으로 스탠드형은 호평이 주로 이어졌다. 장도연과 딘딘은 구매할 의향이 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같은 디자인을 두고 호감도 차이를 보이는 건 비단 연예인 소비자 면접 조사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유준상과 이석우는 이어 30,40대 주부와 20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비자 면접조사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의견이 다양하게 갈렸다. 유준상은 “그룹별로 반응이 달라서 엄청난 혼선이 왔다”고 털어놨다. 각자의 취향은 물론 상황, 가족 구성 등에 따라 극렬하게 의견이 갈린 것이다.

소비자 중간 평가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지만 “그동안 태극기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는 마음은 같았다. 유준상은 “태극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소비자 중간 평가가 종료된 후 유준상은 고민에 빠진 듯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의욕이 넘쳤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잊혀질 수 있겠다”라고 염려하면서도 “마지막 대학생이 ‘태극기가 밖으로 나오게 되지 않을까’라는 말을 듣자 눈물이 났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석우는 “다들 태극기를 사랑하고 있다. 태극기에 대한 사랑을 표출할 계기만 만들어도 성공한 거다. 기존보다 10% 아니 다만 5%라도 태극기를 더 건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이라며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이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본 유인나는 “역사상 이렇게 많이 태극기를 산 일이 있을까요?”라고 말해 유준상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노홍철 소모임 프로젝트 샘플전 ‘미드나잇 탈탈전’은 따뜻한 위로와 공감으로 채워진 시간이었다. 소모임에 참여한 멤버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 마주에 해야 했던 상실감까지 자연스럽게 털어놨다. 소모임 막내 신희원은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진로 고민을 들려줬다. 그러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함주희는 “서른 전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자였다” 그를 위로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마주 앉아 속내를 꺼내고 자연스럽게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는 모습을 본 장도연은 “모르는 분들의 진솔한 얘기에 제가 위로를 받는다”며 공감의 힘을 이야기했다.

만난 지 몇 시간도 안 됐지만 마치 오랜 친구들처럼 어우러졌다. 긴 대화를 나누던 소모임 멤버들은 허기를 느꼈다. 이에 정해인은 토마토 스튜를 만들어 대접해 훈훈한 시간을 만들었다. 소모임에 참석한 게 처음이라고 밝힌 정해인은 소모임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요리 실력을 뽐낸 것은 물론 배우로서 가지고 있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놔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해인은 “자존감이 단단해졌다”면서 기회가 되면 또 소모임에 참석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해인까지 푹 빠진 낯선 사람과 소통할 때 만들어지는 마법 같은 시간 소모임 프로젝트는 ‘같이 펀딩’ 3회 방송 중 첫 번째 소모임 프로젝트 ‘홍철투어 Vol1 - 노! 포! 투! 어!’ 참가 펀딩을 시작했다.

유준상과 노홍철이 꺼낸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고 있다. 먼저 태극기함 프로젝트는 1,2차펀딩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것은 물론이고 태극기와 태극기함과 관련된 의견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제로 ‘같이 펀딩’ 3회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 여러 아이디어 외에도 다양한 생각을 꺼냈다. 언젠가부터 잊혀지고 멀어졌던 태극기가 다시 대화의 주제가 되고 관심의 대상이 됐다는 부분부터 유준상이 함께 만들고자 한 가치가 실현되어 가는 중이라는 걸 증명하는 듯 하다.

두 번째 펀딩 주제인 소모임 프로젝트를 향한 관심 역시 뜨겁다. 소모임 프로젝트가 공개된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이런 위로의 시간이 너무 따뜻하고 좋다”고 호평이 이어졌던 상황. 지난 3일 참가 신청을 오픈한 노홍철의 첫 번째 소모임 프로젝트 ‘홍철투어 Vol1 - 노! 포! 투! 어!’는 이벤트 참가 펀딩 오픈 약 12시간 만인 2일 오전 8시 기준 신청 건수 1,000건을 돌파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첫 모임 날짜가 월요일로 정해져 참가 신청자가 많지 않을 거라는 우려와 달리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른 속도로 신청 건수가 늘고 있다. 노홍철의 첫 번째 소모임 프로젝트는 오는 4일까지 네이버 해피빈 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처럼 유준상과 노홍철이 꺼낸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며 같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재미와 의미는 물론 작은 변화까지 일으키며 따뜻함을 선사하는 ‘같이 펀딩’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또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가 쏠린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