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 서서 간단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습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2일 오전까지만 해도 청문회를 둘러싸고 “후보자 가족을 증인으로 부를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가족 없이 하자”며 5일 뒤 청문회를 제안했다. 민주당이 이에 대해 ‘일정 변경 불가’ 입장을 밝히며 청문회 일정 합의가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돌연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국민청문회’ 형식의 기자간담회를 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청문회 개최를 두고 여야 합의가 불발됐다는 소식에 조 후보자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돌발적으로 이뤄진 간담회였다.
야당은 이에 대해 “국회를 능멸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의혹을 검증받지 않고 일방적 통보로 이뤄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관직에 오르려 한다는 것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가족 증인을 양보했는데도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판을 깼다”며 “(기자간담회는) 국회법을 무시하는 것이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인사청문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총회에서는 “국회로 와 기자회견을 하다니 건방지다”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한국당은 동일한 방식으로 한국당에 반론권을 줄 것을 각 방송사에 요청했다. 한국당은 각 방송사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3일 열리는 ‘조국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기자간담회’도 생중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왜 여기서 하느냐”며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