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전 세계적으로 극우 광풍을 부추기고 있는 ‘백인 민족주의의 간판’으로 맹비난했다.
칸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전 세계의 용감한 남녀 한 세대 전체가 사악한 나치즘과 파시즘을 패배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2차 대전의 고귀한 교훈들이 잊혀지거나 아니면 수정·개악될 위험에 처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국제기구들이 전례 없는 공격에 직면하고 있으며 서방세계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도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극우 단체나 정당들이 놀라운 속도로 세력과 영향력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특히 백인 민족주의의 간판격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전역의 정치인들이 트럼프를 본떠 권력을 얻기 위해 분열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칸 시장은 또 민주주의의 양대 축인 언론과 사법체계가 매일같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 세계 다른 극우 지도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영향은 영국에서도 볼 수 있다”면서 “브렉시트당을 이끄는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의 과대한 영향력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을 극우적이고 비진보적이며 비관용적인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칸 시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으며 지난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영국이 역사의 잘못된 방향에 서 있다고 비난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칸 시장을 ‘냉혹한 패배자’라고 맞비난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