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인도서 주춤...현대차 8월 판매 줄어

국내 신형 쏘나타 등 인기에도
인도시장선 판매량 9.5% 감소
기아차는 美·유럽서 선전
스포티지·리오가 일등공신


현대자동차가 중국시장의 판매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도 등 신흥시장이 주춤 거리고있다. 반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여전히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아차(000270)는 상반기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판매가 늘어나며 전체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

2일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총 36만3,04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신형 쏘나타가 인기를 끌었지만, 전반적인 경기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5만 2,897대 판매에 그쳤다. 쏘나타(LF 1861대, 하이브리드 모델 985대 포함)는 신차효과에 전년보다 42.7% 늘어난 8,393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지만, 중소형 모델인 아반떼와 i30 등이 40% 이상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판매량을 감소시켰다. 다만 국내시장은 이달부터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이후 터보 모델도 투입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판매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판매보다 현대차의 8월 판매를 우울하게 만든 것으로 해외시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어든 31만148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해외시장은 현대차가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줄었다는 점이 뼈아프다. 현대차는 중남미, 러시아,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결국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전사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법인의 판매감소가 치명적이다. 인도법인의 지난달 판매량은 5만6,005대로 전년 동기(6만1,912대)보다 무려 9.5%가량 감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경제와 소비심리 악화로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등으로 현대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 모두 판매가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 외신은 현대차가 갑작스런 판매 감소에 일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22만8,87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국내에서는 4만3,362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 줄었지만, 해외에서는 18만5,509대가 팔려 3% 증가했다. 기아차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었다. ‘스포티지’는 해외에서만 3만6,290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렸고 ‘리오’(프라이드)가 2만4,704대, ‘K3’(포르테)가 2만2,167대로 그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6,411대, 수출 1만8,106대 등 총 2만4,51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지만, 해외시장은 15.3% 늘었다. 한국GM의 쉐보레 시리즈가 소형 모델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주요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쉐보레 스파크는 국내에서 총 3,618대가 판매되며, 지난달 달성한 올해 최고 실적을 다시 갱신하며 두 달 연속 월 3,0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쉐보레 트랙스는 1,047대가 팔리며 그 뒤를 이었다. 이 모델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8’에 차량을 지원하는 등 젊은 층을 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THE NEW QM6’의 영향으로 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7,771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출은 5,216대를 기록했으며 총 1만2,987대의 월 판매 실적을 거뒀다. 반면 쌍용차(003620)는 코란도 신차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내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어든 8,038대, 수출은 16.4% 줄어든 1,977대로 집계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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