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할랄·현지맞춤형 'K뷰티'...印尼 홀린다

[코스맥스, 바이어 대상 컨퍼런스]
광택 적은 립제품 등 잇단 성공
노하우 반영한 신제품 제안에
H&B체인 등 유수기업 큰관심
10여곳서 20개 품목 개발의향
新할랄 인증에 발빠른 대응도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코스맥스 포뮬레이션 컨퍼런스’에 참석한 현지 법인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코스맥스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코스맥스 포뮬레이션 컨퍼런스’에 참석한 현지 법인 관계자들이 견본 제품의 향을 맡아보고 직접 피부에 발라보고 있다./사진제공=코스맥스
“한국에서는 발림성이 좋고 광택이 적당히 있는 립 제품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튀김 요리를 많이 섭취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입술이 번들거리면 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때문에 코스맥스(192820)는 광택이 많지는 않으면서도 발림성과 유지력이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포착했습니다. 그 결과는 올해 초 출시 이후 누적 1,000만개 판매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8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비스 나인 비즈니스 파크(CIBIS 9 Business Park)에 모인 100여명의 현지 바이어들은 컨퍼런스 연단에 오른 정민경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장의 말 한마디 놓칠세라 귀를 기울이고 열심히 받아적었다. 이들은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과 거래하고 있는 고객사 관계자들로,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인 키미아 파르마(Kimia Farma)와 인도네시아 헬스&뷰티숍 체인 단단(Dan Dan) 등 굵직한 현지 기업 관계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코스맥스 포뮬레이션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K뷰티’의 대표주자 코스맥스가 그간의 제품 개발 노하우를 살려 제안하는 맞춤형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품 제형부터 용기에 이르기까지 인도네시아 시장을 정조준한 신제품들은 코스맥스가 지난 2월부터 현지 시장 조사와 소비자 면담을 통해 파악한 소비자의 피부특성과 화장품 사용패턴, 향후 화장품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보인 것들이다. 신제품 소개에 앞서 올해 초 코스맥스인도네시아가 연이어 선보였던 히트상품의 성공 요인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앞서 정 법인장이 언급한 립크림을 포함해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오래도록 무너지지 않는 쿠션파운데이션을 출시해 호평을 받은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번들거리는 립 제품을 싫어하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를 위해 코스맥스가 선보인 립크림./사진제공=코스맥스
이날 행사에서는 ‘히트 릴레이’를 이어나갈 신제품 역시 공개돼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본사 R&I 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카카두 플럼, 그린 애플, 시카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기초제품 3개 라인 15개 품목과 색조 14개 품목의 처방을 상품 견본과 함께 제안했다.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실제 계약으로도 반영됐다. 이날 참가한 50개사 가운데 컨퍼런스 당일 신제품 개발의향을 밝힌 고객사는 10여개 사에 달했으며, 코스맥스가 제안한 신제품 품목 29개 가운데 21개 품목이 곧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내달 17일부터 화장품과 의약품, 식음료 등에 할랄인증 여부 표기를 의무화하는 신(新)할랄 인증법 시행에 발맞춘 제품들도 함께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의 할랄산업을 육성해 세계적인 할랄 경제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이 법을 마련했다. 코스맥스는 앞서 지난 2016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무이(MUI)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해 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코스맥스는 신할랄 인증법을 타고 전세계 할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법인장은 “이번 행사는 신할랄 인증법을 앞두고 한발 먼저 고객사에 맞춤형 제품을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는 화장품 부자재 개발과 아웃소싱에 대한 내용도 포함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이 상승한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은 지난 2013년 40조루피아(약 3조4,240억원)를 돌파한 이후 2016년에는 60조루피아(약 5조1,360억원)으로 연평균 13%의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K뷰티의 몫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의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약 2,908만달러로 전년 동기(약 1,049만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