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집' 한눈에 보는 살해 동기와 가족 관계.."모두가 용의자"

영화 <비뚤어진 집>이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의심을 받고 있는 레오니디스가(家)의 가계도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아가사 크리스티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한 영화 <비뚤어진 집>은 대부호 ‘레오니디스’의 저택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러 온 사립 탐정 ‘찰스’가 모두가 의심스러운 레오니디스 가족의 실체를 알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영화 <비뚤어진 집>이 강력한 살인 사건 용의자인 레오니디스 가문 구성원들의 관계와 그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계도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레오니디스 가문의 실질적 가장이자, 모든 가족에 있어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이디스(글렌 클로즈)’이다. 일찍 죽은 언니를 대신해 조카들을 돌보러 레오니디스 가문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성심껏 아이들을 보살피지만, 동시에 독선적이고 오만한 레오니디스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이는 이디스가 숨기고 있는 진실이 무엇일지, 그가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일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은 레오니디스 사망 이후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된 레오니디스의 젊은 아내 ‘브렌다(크리스티나 헨드릭스)’이다. 브렌다는 자신이 받게 될 엄청난 상속 때문에 살인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며 모든 가족들의 조롱과 의심을 받는다. 그는 조사를 나온 사립 탐정 찰스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그가 아이들의 가정교사이자 레오니디스를 은밀하게 돕고 있는 ‘브라운(존 헤퍼난)’과 내연 관계라는 것이 밝혀지며 사면초가의 늪에 빠진다. 과연 브렌다가 자신의 주장대로 결백한 것일지, 모든 사람이 의심하는 것처럼 끔찍한 살인 사건의 범인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레오니디스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큰아들 ‘필립(줄리안 샌즈)’과 작은아들 ‘로저(크리스티안 맥케이)’가 있다. 필립과 그의 부인인 ‘마그다(질리언 앤더슨)’는 레오니디스의 재산에 기생하는 인물로, 무능하면서도 허세에 가득 차 있다. 특히, 영화 제작을 위해서 투자가 절실했던 두 사람은 레오니디스의 죽음에 어떠한 애도도 없이 오롯이 ‘돈’에만 관심을 갖는다. 찰스는 이 점을 수상하게 여기며, 두 사람의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레오니디스의 작은아들 로저 역시, 아내 ‘클레멘시(아만다 애빙턴)’와 함께 아버지를 죽일 동기가 있다. 번번한 사업 실패로 죄책감을 갖고 있던 로저는 모든 것을 다 던지고 도망가고 싶지만, 아버지가 살아 계신 한 그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우유부단하고 무능한 남편을 옆에서 부추기는 클레멘시는 화학연구원으로, 찰스에게 자신은 독에 관한 거라면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전문가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며 그를 당황하게 한다. 또한 사건의 의뢰인이자 레오니디스의 손녀인 소피아와 찰스가 과거 연인 관계였던 것이 드러나면서 그들 역시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고, 사건은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된다.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것을 넘어 공범으로 의심받게 된 처지에 놓인 찰스가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본편에 대한 기대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살인 사건을 둘러싼 가족의 진짜 모습을 낱낱이 공개하며,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찰스의 모습이 담긴 <비뚤어진 집>은 9월 19일 개봉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