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악성 미분양' 몸살에도…대·대·광만큼은 예외

전국 준공후 미분양 1년새 37% 증가
대대광은 오히려 하락…광주 -75% 등

자료제공=경제만랩

전국이 ‘악성 미분양’ 물량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른바 ‘대·대·광(대구·대전·광주)’ 지역만큼은 예외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수요가 풍부한 서울마저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광주는 서울을 제치고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도시로 뛰어올랐다.

경제만랩이 4일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현황보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 9,094가구로 전년 동기(1만 3,889가구) 대비 37.48% 늘어났다.

서울은 지난해 7월 악성 미분양 물량이 22가구였지만 올해 7월에는 178가구로 709.09%나 뛰었다. 지역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441가구)과 전남(798가구), 부산(659가구)에서는 각각 418.82%, 293.10%, 104.02%가 늘어났다.


반면 광주는 지난해 151가구에서 올해 7월 37가구로 75%나 줄어들면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대거 해소됐다. 광주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서울을 제치고 전국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대구는 133가구에서 70가구로 47% 줄었고, 대전도 355가구에서 202가구로 43% 하락했다. 전국에서 지난 1년 새 악성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곳은 대대광 외에 인천(-12.41%), 충남(-2.94%) 뿐이다.

광주와 대전은 악성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면서 주택건설인허가 실적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전의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2,315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만 2,641가구로 446% 상승했다. 광주는 5,415가구에서 8,174가구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대대광의 주택 경기 호전은 평균매매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8월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에서 대구는 1,118만 8,000원에서 1,125만 8,000원으로 0.63% 올랐다. 대전은 924만원에서 955만 6,000원으로 3.42%, 광주는 973만 6,000원에서 997만원으로 2.40% 상승했다. 대대광 평균 상승률은 2.15%다. 반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0.16%였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부분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고 아파트를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대광 일대 지역에서는 노후주택이 많고 아파트 수요도 많아 악성 미분양도 해소되고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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