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입듯 걸치면 3㎏ 공구도 거뜬" 현대·기아차 웨어러블 로봇 개발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
차량 하부 작업 효율성 개선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벡스’를 착용한 한 직원이 차량 하부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장시간 위를 보고 일하는 근로자들의 작업을 돕는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무게가 2.5㎏으로 경쟁 제품들보다 42%가량 가벼운 게 특징이다. 생산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 없는 형태로 개발됐다. 근로자가 오랜 시간 반복 작업을 하는 산업현장에서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부피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착용자의 체형·근력·작업 용도에 따라 길이는 18㎝, 강도는 6단계, 각도는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관절을 본 딴 장치를 채용했으며 여러 개의 스프링이 신체의 움직임과 동역학적으로 결합해 최대 5.5㎏f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보통 성인이 3㎏의 공구를 들었을 때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어서 생산현장 근로자들의 작업 효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현대차(005380)·기아차가 지난해 10월 개발한 첫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첵스(CEX)’도 최종 품질 점검을 마치고 올해 안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첵스는 근로자가 앉는 자세를 도와주는 무릎관절 보조로봇으로 150㎏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첵스를 사용하면 허리와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약 40% 줄어 작업 효율성이 향상된다. 첵스 역시 지난해 9월 북미 공장에서 시범 적용했으며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양산 모델을 개선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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