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커피 기프티콘 대신 크레페·브리또..."아침이 든든해요"

<9-끝> 스타벅스 '모닝박스'
햄에그 크레페·바질 펜네·머핀 등 5종의 모닝박스
'아침밥'보다 '아침잠'이 익숙한 대학생들 취향저격
샐러드와 어우러져 매력...다이어트 식단으로도 '딱'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방송국 학생들이 스타벅스 모닝박스를 먹고 있다./이호재기자

주 5일을 출근하는 직장인만큼이나 요즘 대학생들은 아침밥을 자주 거른다. 오전 수업에 과제와 시험 준비까지 겹치면 아침 식사를 챙겨 먹을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없다. 성균관대학교 방송국에서 제작부장으로 활동하는 정예지(21) 씨도 마찬가지다. 자취방에 에어프라이어를 갖다 놓을 만큼 평소 요리를 좋아하지만, 아침밥은 포기한 지 오래다. 정 씨는 “아침을 먹을 바에 10분이라도 잠을 자고 싶다”며 “최소한의 준비 시간을 빼고 외출 직전까지 잠을 자기 때문에 등교한 이후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을 먹거나 조금 더 건강한 식단이 필요한 날에는 간단한 빵이나 과일을 섭취한다”고 말했다.

편성부장 김예은(19) 씨도 아침잠이 많은 편이다. 아침밥을 거르다 보니 올해 안에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 먹은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2월부터 자취를 시작한 기술부 소속 손다인(19) 씨는 지난 여름방학 때에만 아침밥을 차려 먹었다. 손 씨는 “요리가 너무 어렵고 귀찮아서 그동안 아침밥을 먹지 않았다”며 “방학 때는 집에 있는 달걀과 참치로 간단하게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지만 다시 개강을 하고 나서는 아침밥을 차려 먹기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얼마 전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스타벅스의 ‘모닝박스’가 배달됐다. 정 씨를 비롯한 세 학생의 사연을 접한 서울경제가 상차림 노동을 덜자는 취지로 진행하는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캠페인을 통해 햄에그 크레페·바질 펜네 등 5종의 모닝박스를 제공했다.


이 날 세 명의 학생은 스타벅스의 모닝박스를 처음 맛봤다. 이들은 “스타벅스에서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류만 파는 줄 알았는데 아침 식사를 위한 메뉴까지 따로 판매한다니 신선하다”며 “아침에 커피를 사 마실 때 함께 먹거나 시험 기간에 카페에서 공부를 하며 식사하면 간편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방송국 학생들이 스타벅스 모닝박스를 먹고 있다./이호재기자

이날 오전 9시 오전 수업을 앞둔 정예지씨는 햄에그 크레페 모닝박스를 골랐다. 얇은 햄 슬라이스와 지단을 크레페가 감싼 메인 메뉴와 새우와 브로콜리가 들어간 샐러드가 사이드 메뉴로 구성된 음식이었다. 정 씨는 “처음에는 밍밍한 맛이 났는데 한 입을 크게 베어 무니 안에 치즈 맛을 내는 소스가 들어 있어 짭조름하게 간이 밴 것 같다”며 “샐러드에 포함된 새우도 탱글탱글하고 무엇보다 샐러드와 크레페의 조합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오전 녹음 일정을 위해 학교를 찾은 김예은씨에게는 바질 펜네 모닝박스가 입맛에 딱 맞았다. 바질 펜네 모닝박스는 바질 소스로 버무려진 펜네 파스타와 함께 미니 양배추·버섯·옥수수 등의 야채 샐러드가 사이드 메뉴로 나온다. 김 씨는 “원래 건강한 맛의 샐러드를 좋아하는데 다양한 야채가 포함된 그릴 베지터블 샐러드가 이런 기준에 부합했다”며 “바질 소스의 간이 세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오히려 다이어트 식단 조절을 할 때는 최고의 메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다인씨는 멕시칸 브리또 모닝박스를 최고의 메뉴로 꼽았다. 손 씨는 “브리또가 짜지 않고 약간 매콤한 맛을 내서 중독성이 있다”며 “브리또가 너무 맵다고 느껴지면 옆에 있는 달짝지근한 단호박 샐러드를 적절히 곁들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에도 ‘아침밥’ 대신 ‘아침잠’을 선택한 강규빈(18)씨는 예정보다 조금 늦은 시간 도착했다. 사진 촬영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잉글리시 머핀 모닝박스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잉글리쉬 머핀 모닝박스는 토마토와 계란이 들어간 잉글리쉬 머핀 샌드위치에 감자 샐러드가 어우러진 메뉴다. 강 씨는 “잉글리시 머핀은 평소에도 먹어봤던 익숙한 맛이라 아침 식사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고 커피랑도 잘 어울렸다”며 “옆에 있는 감자 샐러드는 본가에서 엄마가 해주던 감자 샐러드처럼 자극 없이 부드러운 맛이 나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개강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스타벅스 모닝박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되는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예은 씨는 “평소에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하는 아메리카노 등 커피보다 아침밥을 챙겨 먹으라는 의미까지 전할 수 있는 모닝박스가 선물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더 감동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방송국 학생들이 스타벅스 모닝박스를 먹고 있다./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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