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비아리츠=AFP연합뉴스
일부 일본 매체들이 혐한 보도를 쏟아내는 가운데 일본신문노조연합(신문노련)이 혐한을 부추기는 보도를 하지 말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신문노련은 6일(현지시간) ‘혐한 부추기는 보도는 그만하자’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최근 일부 매체의 혐한 보도 사례를 거론하면서 “한일 대립 배경에는 과거의 잘못과 복합한 역사적 경위가 있다”며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정보 발신’(홍보)에만 기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주장의 문제점이나 약점을 다루려 하면 ‘국익을 해친다’거나 ‘반일을 하는가’라고 견제하는 정치인과 관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노련은 “그런 것에 말려들지 말자”며 “국익이나 민족주의(내셔널리즘)가 득세하면서 진실을 알리는 보도의 봉쇄로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던 전전(戰前)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류에 맞서기는커녕 상업주의로 내셔널리즘을 부추겼던 보도의 죄를 잊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신문노련은 “오늘날 (일본) 사회는 관광이나 노동을 위해 많은 외국인이 찾고 이주해 오는 상황이 가속화하고, 내년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려 일본 사회의 성숙도와 가치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배타적 언설이나 편협한 민족주의는 우리 사회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빼앗는 것이고 그걸 막는 것이 보도기관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성명의 결론부에서 “이제야말로 혐한을 부추기는 보도와 결별하자”며 “(일본) 언론사 중에는 시류에 맞서 윤리관이나 책임감을 갖고 보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동료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1950년 설립된 일본신문노련은 신문사와 뉴스통신사 단위 노조로 구성된 조직으로, 전체 조합원은 약 2만7,000명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