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체연구원은 37개 가공식품의 2015년 1·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의 판매 흐름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4,200개 소매업체 판매데이터(POS데이터)를 집계한 것으로 전체 소매유통 시장의 90% 이상을 반영하는 자료다.
우선 즉석섭취·조리 식품은 매출액이 연평균 25.1%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치(20.6%↑), 떡(9.4%↑), 액상커피(8.7%↑), 액상차(7.1%↑) 등이 뒤를 이었다. 식재료 관련 품목의 소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설탕은 연평균 9.6% 감소했으며 빙과(-6.9%), 밀가루(-5.9%), 조제 커피(-4.1%), 고추장(-3.8%) 등의 판매도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람들이 간편함을 추구하면서 가정간편식과 포장김치 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식품의 판매 경향은 관련 품목 성장성에도 반영됐다. 즉석섭취ㆍ조리식품, 액상커피 등의 품목은 판매액 증가율도 높은 데다 판매액 비중도 커 성장세가 지속질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액 비중은 크지 않지만 편의성이 높은 김치, 떡, 만두 등의 경우 소매점 판매 증가 등의 추세를 반영해 성장세가 ‘유망’한 것으로 예측됐다. 라면, 우유, 스낵과자 등은 판매액 비중이 큰 반면, 판매액 증가율은 낮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간장, 고추장 등 조리용 식재료는 판매액 증가율도 낮거나 감소한 데다 판매액 비중도 낮아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