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에 지난 한 달간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던 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공매도 거래도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45.15%로 최고치를 찍었던 LG디스플레이의 공매도 비중은 이날 19.64%까지 떨어졌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약 194억원에 달했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2일 126억원, 3일 68억원, 6일 57억원까지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31일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8,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공매도 거래대금은 발표 당일 517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올해 LCD 패널 평균 가격이 40% 이상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 일 평균 71억원이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CB 발행과 시장 조정이라는 투자 환경이 맞물리면서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공매도 비율이 한때 14%를 상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최저가를 기록한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면서 공매도 쇼트커버링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최저가인 1만2,600원을 기록한 후 13.1% 반등한 상태다. 현재 주가가 저점을 찍은 만큼 앞으로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대규모 LCD 라인 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20년 중대형 LCD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상승세가 가시화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은 약 40%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악화된 투자 심리를 돌리는 일이다. 특히 17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펼치는 외국인투자가들을 매수세로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패널 실적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앞으로 회사가 OLED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주는 것이 첫번째”라고 설명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