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순익 사상최대

58곳 2.8조..작년보다 5.7% 증가
IB 수수료 수익, 수탁 수준으로 급증


올해 증권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2·4분기에는 사상 최대치였던 1·4분기보다는 순이익이 다소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증권사 56곳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2조6,965억원)보다 5.7% 증가한 2조8,49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이전까지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분기별로는 1·4분기 순이익이 1조4,56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고 2·4분기 순이익도 1조3,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467억원)보다 11% 늘었다.


그러나 2·4분기 순이익은 1·4분기에 비해 5.6% 줄었다. 2·4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4,77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5%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중 수탁 수수료는 8,947억원으로 1·4분기(8,913억원)와 비슷한 반면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는 8,942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IB 부문 수수료가 오랜 기간 증권사의 주 먹거리였던 수탁 수수료 규모에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2,980억원으로 1·4분기보다 16.3% 증가했고 기타 수수료는 3,906억원으로 17.8% 늘었다.

자기매매이익은 1조770억원으로 47.8% 급증했다. 채권 관련 이익이 2조3,521억원으로 14.2% 늘고 파생 관련 손실은 1조2,494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증시 부진으로 1·4분기 2,608억원이었던 주식 관련 자기매매이익은 2·4분기에는 256억원 손실을 냈다.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 관련 이익이 전 분기 대비 95.7% 감소한 303억원에 그치며 기타자산 이익도 43.7% 감소한 8,326억원에 그쳤다.

지난 6월 말 현재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90조6,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3.9% 늘었고 부채총액은 432조2,000억원으로 4.1%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58조4,000억원으로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 비율은 552.9%로 전 분기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 중 자기자본 3조원 이상으로 기업 신용공여 업무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투자업자 7곳의 평균 순자본 비율은 1,238.2%로 122.1%포인트나 올랐다.

한편, 선물회사 5곳의 2·4분기 순이익은 8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3% 증가했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6월말 현재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3조4,09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전보다 3.3% 줄었고 부채총액은 3조170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전체 선물회사의 자기자본은 3,929억원으로 3.1% 늘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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