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엘리엇, CNN 모회사 지분 확보...트럼프 "좋은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미 AT&T의 지분보유 사실을 공개하며 비핵심 자산 매각 등 변화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엘리엇이 자신의 앙숙 CNN방송의 모회사에 관여한다는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리엇은 AT&T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자신들이 32억달러(약 3조8,000억원) 상당의 AT&T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엘리엇의 지분은 AT&T 전체 시가총액의 약 1.2% 수준이다. 엘리엇은 또 AT&T 이사회에 자신들이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서한에서 AT&T에 대해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할 것과 ‘전략적 근거’가 부족한 자산의 매각, 비용 절감 등을 촉구했다. 엘리엇은 AT&T가 미디어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도 타임워너가 왜 필요한지에 명확한 전략적 근거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AT&T는 2016년 10월 CNN 모회사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인수키로 계약했다. 법무부가 합병을 반대해 소송이 진행됐지만, AT&T는 1심에 이어 올해 2월 항소심까지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행동주의 투자자가 AT&T에 관여하고 있다는 좋은(great) 뉴스”라고 환영했다. 이어 “매우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CNN의 소유주로서, 아마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앵커들로부터 나오는 모든 가짜뉴스를 당장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해온 CNN을 포함해 언론에 대해 지속해서 적대감을 표출해왔다. 지난 6월 영국 국빈방문 기간에도 트윗을 통해 “나는 사람들이 AT&T의 사용이나 가입을 중단한다면 그들은 어쨌건 시청률에서 죽어가는 CNN에 큰 변화를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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