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SMART' 주행 1년…성장엔진 확 키운 현대차

신속한 의사결정·과감한 투자
BMW 디자이너 센터장 영입 등
미래차 기술경쟁력 가시적 성과


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EV 콘셉트카 45를 최초 공개했다. (오른쪽부터)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정범구 주 독일 대사,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 부사장이 EV 콘셉트카 45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겠습니다.”

정의선 기아차(000270) 디자인센터장에 앉혔고 람보르기니 출신의 필리포 페리니 상무를 제네시스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개혁은 노조와의 ‘관계(Relation)’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룹 내 직원들의 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현대차는 8년 만에 노조와 무분규 임단협 합의를 이끌어냈다. 단일 노조로는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 이견 없이 합의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기술개발(Technology)’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얀덱스와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개발했고 자율주행 4단계를 오는 2024년까지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시장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인도·동남아시아 등 여타 신흥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중국 사업은 상반기 기준 현대차 점유율이 2.9%, 기아차는 1.5%까지 추락하며 침체 상태다. 이에 정 수석부회장은 “중장기적 목표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베이징현대차 1공장, 둥펑위에다기아 옌청 1공장 등 중국의 일부 공장을 정리하고 투자를 분산해 판매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신 새로운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 인도 등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가 인도 시장 특화모델로 출시한 ‘셀토스’가 히트를 치는 등 출발이 좋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지배구조 개편’이 당장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압박과 시장과의 소통을 문제로 철회했던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통과해야 본격적인 ‘정의선 체제’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주·정부규제·비용’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터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정의선 “초고속 전기충전기 국내 도입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밝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국내에도 초고속 전기충전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최근 전략적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업체 ‘아이오니티’가 유럽 지역에 구축 중인 초고속 전기충전기가 조만간 국내에도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다임러AG·폭스바겐그룹·포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까지 유럽 전역의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일반 충전기보다 최대 7배 빠른 350㎾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1년 이후 출시할 전기차 전용 모델에 초고속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어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코나’와 ‘니로’를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와 니로는 출시 이후 인기몰이에 나서 생산량이 고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코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만7,147대, 니로는 지난 7월까지 1만7,537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종을 증산하기 위해 울산공장과 화성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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