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보험료 인상 막힌 손보사 ‘비상’

당기순익 전년比 30% 감소
세미나 개최 등 총력전 불구
총선 맞물려 국회 논의 난망

상반기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실 규모가 크게 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국정감사 시즌을 앞두고 손보 업계가 보험료 인상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1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29.1%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6년(131.3%) 수준에 근접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도 손실 기준인 80%를 웃돈 지 오래다.


이에 업계는 보험료 인상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환영받기 어렵고 자동차보험은 이미 1월과 6월 두 차례 인상이 단행됐다. 실손보험도 업계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의 풍선 효과로 실손보험의 손실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보건당국은 오히려 문재인 케어로 손보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이익 증가분만큼 민간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가 손해율 등 근거를 가지고 풍선 효과를 주장해도 당국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보험료 인상을 주장하기는커녕 인하 폭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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