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부산 라마다앙코르
하나금융투자가 부산라마다앙코르호텔을 자산으로 한 사모펀드를 판매한다. 우량 임차인이 들어온 상가를 기초로 삼았는데,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파생상품 시장 역시 홍역을 치르자 기관투자가 중심이었던 대체투자 열기가 리테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부산라마다앙코르 1,2층 상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판매했다. 만기는 1년이며 총 규모는 100억 원이다. 전체 물량이 리테일에서 소화됐다.
부산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부산라마다앙코르는 옛 아리랑호텔을 최근 리모델링한 4성급 호텔이다. 지하 5층에서 지상 24층 규모다. 이번 펀드에 기초자산이 된 상가에는 스타벅스, 삼진어묵, 씨유(CU), 던킨도너츠 등 임차인이 계약을 완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해당 임차인들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건물 입지가 탄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 위주였던 대형 부동산 투자 시장은 최근 리테일로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대표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는 지난달 홈플러스 3곳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했고, 전통적인 주식 가치 투자 하우스였던 VIP자산운용 역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순위 등을 자산으로 삼는 리테일 투자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단기 자금을 빨아들였던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시장 또한 최근 독일 국채 금리 하락 사태로 큰 홍역을 치르자 금리 인하로 풍부해진 유동성은 갈 길을 잃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국내 실물자산에 짧게 투자한다는 점이 세일즈포인트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 수익률은 시장금리 플러스 알파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