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숫자가 꾸준히 늘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삼는 B2B(기업간기업 거래) 스타트업도 창업이 이어지고 기업규모도 커지고 있다. 예약, 배달, 주문, 모빌리티 등 거의 전 서비스 분야에 모바일 기반 스타트업이 성숙기에 들어섰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B2B 스타트업은 자영업 시장 규모 대비 부족한 수준이라 산업이 초기 성장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에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핀테크 서비스 알밤을 운영하는 푸른밤은 지난 8월 20억원 규모 초기 투자 유치를 받고 향후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 대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알밤은 현재까지 직원들의 출퇴근 관리와 급여 계산 등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았지만 앞으로 수익 확대를 위해 ‘가불’ 개념인 소액 대출 사업을 위해 은행권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알밤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하고 있다. 가입 사업장은 지난해 6월 기준 2만 곳에서 올해 8월 기준 8만곳으로 1년 만에 4배 가량 성장을 일궈냈다. 주력으로 삼는 기업은 100인 미만 사업장이다. 대개 1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출퇴근이나 급여 관리 등에 전산화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알밤은 이 분야에서 효율성을 제공해 사업화를 하는 것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캐시노트란 서비스로 소상공인·자영업자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사업장에 모바일 기반 매출관리를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사업장에서 카드 매출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으로 정리해 모바일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매일 매출 흐름을 보고 세금 계산서 관리, 고객 방문 빈도 확인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개별 사업장 외에도 상권 분석과 마케팅 솔루션도 받아볼 수 있다. 상반기 기준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은 30만곳이 넘었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르다. 30만 곳 중 15만곳이 올해 가입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회계관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머니핀(MoneyPin)도 비슷하다. 세금계산서부터, 통장, 영수증까지 사업과정서 발생한 거래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류한다. 이후 각종 회계장부,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등 재무제표가 자동으로 만들어져 사업자가 즉각 이용 가능하다. 모바일 기반이라 언제든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투자 검토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포화되면서 스타트업 창업도 상대적으로 무주공산인 자영업자 대상 B2B 서비스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