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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추석 이후 정유, 통신, 콘텐츠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정유 업체들의 올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IMO2020이다. IMO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이듬해 1월부터 진행하는 환경 규제다. 선박에 들어가는 석유의 황 함유량을 최대 3.5%에서 0.5%까지 대폭 낮추게끔 한 게 골자다.
업계에선 저유황유(LSFO)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이 IMO2020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예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IMO2020이 시행될 경우 저유황유(LSFO)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달 들어 저유황유와 고유황유(HSFO)의 가격 차이가 커지고 있어 IMO2020에 대응해 저유황유를 찾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유럽·일본 정유사들이 이번 달과 다음 달 두 차례에 걸쳐 정기보수를 진행할 예정돼 있어 국내 정유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경유·휘발유 크랙 마진(crack margin) 개선으로 인해 견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정제마진이 연말까지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내세우기 시작한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5G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5G 서비스가 가입자당평균매출(APRU) 향상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5G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APRU 상승이 수반될 거라는 기대는 자명한 것”이라며 “APRU의 상승반전은 수익성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초기 마케팅비 증가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2020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번 달 초부터 삼성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A90 등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신규로 출시되면서 5G 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할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내년도부터 애플이 5G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낼 경우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애플의 충성 고객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5G 서비스 초기 단계인만큼 자본적 지출과 마케팅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건 부담요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통신3사에서 지난해 수준으로 배당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하반기 배당투자를 위한 매력도가 높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추석 이후 CJ ENM(035760)·제이콘텐트리·스튜디오드래곤(253450)·에이스토리(241840) 등 콘텐츠주의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오는 18일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웨이브’가 정식 론칭한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를 결합한 OTT다. 내년엔 디즈니 등 해외 OTT 업체가 국내에 진출할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의 콘텐츠 확보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실적이 좋아질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