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화재'…경찰, 피해자 지원키로

임시 숙소·의료비 제공, ‘외상 후 스트레스’ 상담 요원 배치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불로 50대 부부가 숨지고 자녀와 주민 등이 부상을 입었다./연합뉴스

경찰이 광주 아파트 화재 사건 피해자 구호에 나선다.

1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화재 사건에 부모를 잃은 남매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의료비를 지원하고 임시 숙소도 제공할 예정이다.


A씨(23)와 여동생(22) 등 남매는 이날 불이 난 아파트 5층 밖으로 뛰어내리거나 보일러실 창틀을 붙들고 매달려 있다가 구조됐다. 경찰은 부모를 잃은 A씨 남매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을 우려가 있어 전문 상담 요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15∼16일로 예정된 시신 부검 이후 이뤄질 장례 절차를 돕는 방법도 강구 중이다.

이날 오전 4시21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119소방대에 의해 2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집 안에는 A씨 남매와 부모, A씨의 친구 등 모두 5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A씨 부친(53)은 연기가 가득 찬 보일러실로 피했다가 창문 밖으로 추락해 숨졌고 모친(50)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친구는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관문 근처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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