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테이커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연합뉴스
대북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로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9월 하순경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고무적’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대화에 응하겠다는 의향을 표한 뒤 몇 시간이 지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입장을 묻자 “우리는 그와 관련해 발표할 만남은 없다”며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협상에 복귀하고 싶다는 고무적인 신호”라며 “그것은 우리가 환영하는바”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새 계산법’ 요구에 대해 ‘비핵화된 북한’이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목표는 여전히 그대로”라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슈퍼 매파’로 대북 강경 노선을 취해온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이 북미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대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기자에게 “NSC나 백악관과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