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두고 떠나는 여행? 이젠 옛말이죠

#지난 8월 9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펫서울 2019’은 기존의 펫푸드나 펫용품을 넘어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펫리빙&펫테리어’, 가전을 보여주는 ‘펫테크&가전관’ 등 5개의 기획관을 구성했다. 이 중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곳은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이나 여행을 할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소개한 ‘펫트래블관’이었다. 펫서울 2019를 찾았던 한 관람객은 “애견호텔은 비용이 부담스럽고 친구나 가족에게 강아지를 맡기는 것은 불안해서 여행을 망설인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일명 ‘펫팸족(애완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이 늘어나면서 여행을 갈 때에도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펫 여행’이 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입실을 허용하는 숙소는 물론 반려동물과의 여행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익스피디아가 지난 5월 펫펨족 등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7%는 반려동물과 여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66.4%가 반려동물과 여행하지 못한 경우엔 죄책감이나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행을 떠날 때면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반려동물을 맡겼던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증명하듯 반려동물과의 동반 입실이 가능한 숙소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가 국내 제휴 숙박시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여름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숙소는 700여곳으로, 3년 전보다 10배나 증가했다. 숙소 유형으로는 펜션이 81.5%로 가장 많았으며, 게스트하우스(9.5%), 캠핑·글램핑(5.0%), 호텔(4.0%) 순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로 불릴 만큼 개, 고양이 등을 키우는 펫팸족 가구가 크게 늘면서 수요를 노린 많은 숙박시설이 용도를 확장, 변경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련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펫츠고트래블’이 대표적이다. 애견 동반 패키지여행을 소개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사인 펫츠고트래블은 딸기농장 체험, 벚꽃놀이, 해돋이 패키지 등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예를 들어 현재 판매중인 ‘댕댕이와 함께 카누타러 펫츠고!’ 상품의 경우 반려견을 위한 안전벨트나 물티슈 등을 제공하며,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카누에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등 ‘엔터독’ 등의 스타트업도 애견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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