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수사 이번주 분수령

부인 정경심 소환 초읽기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가 재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국 가족펀드’의 실질적 소유자로 알려진 5촌 조카 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수순에 돌입했다. 조씨의 신병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번주가 검찰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중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조씨를 체포한 뒤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를 실소유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조 장관 가족의 펀드 투자 경위가 무엇인지, 정 교수에게 투자처의 정보를 미리 알렸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조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횡령 등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영장 집행 시점부터 48시간이라 수사의 연속성을 위한 신병 확보 때문에 이르면 15일 밤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조 장관의 처남이자 부인 정교수의 동생인 정모 보나미스스템 상무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정 교수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던 6일 동양대가 발급한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정 교수를 전격 기소했다.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WFM에서 1,400만원의 자문료를 부당하게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르면 오는 18일 조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법개혁을 주제로 당정협의를 연다. 이번 협의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그리고 공보준칙 강화 등의 시행령 개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권형·이지성·하정연기자 buzz@sedaily.com

檢, 曺 5촌조카 ‘몸통’ 규명 주력…펀드 의혹 퍼즐 풀릴까

검찰이 조국 가족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이자 사모펀드 의혹의 주범으로 지목된 5촌 조카 조범동(36)씨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이번주가 사모펀드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건은 조 씨가 어떻게 입을 여느냐다. 조 씨가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할지 아니면 조 장관 가족과 협의한 공동범행이라고 진술할지에 따라 검찰 수사 향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조씨가 코링크PE 등에서 빼낸 것으로 돈이 확인된 만큼 이 돈이 조 장관 가족에 어떻게 흘러들어 갔는지에 대한 증명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이 조씨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조씨의 진술을 근거로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씨를 오전 10시부터 검찰청으로 소환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를 전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이날 새벽까지 조사하고 돌려보냈다가 곧바로 다시 소환한 것이다. 또 코링크PE의 대표인 이모씨도 이날 오후2시께 소환해 전날에 이어 두 차례 조사를 이어갔다. 조씨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 기간은 영장을 집행한 시점부터 48시간이기 때문에 구속영장 청구 결정 전에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르면 15일 저녁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카드를 고려 중이다.

조사의 초점은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제 오너로 행세하면서 자금 유치와 투자, 운용 등 사업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다. 조씨는 코링크PE 설립 당시 신용불량자여서 ‘바지사장’을 내세우고는 뒤에서 주요한 의사 결정을 해왔다고 한다. 조 장관 측은 처음 5촌 조카 실소유 의혹이 불거졌을 때 “조씨가 펀드 운용에 관여한 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지만 이는 코링크PE 측의 거짓 해명을 받아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코링크PE의 자금 흐름을 조씨가 어떻게 ‘컨트롤’했는지를 밝혀내는데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이 대표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에 대해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따라서 이같은 회사자금 횡령·배임 범행 과정에서 조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가장 관심은 웰스씨앤티가 코링크PE와 조 장관 일가족이 전액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으로부터 투자받은 20억여원의 행방이다. 앞서 최 대표가 공개한 조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계좌를 보니 (자동차부품업체 익성의) 이 회장에겐 7억3,000만원이 갔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조씨는 “건설업체에 빌려줬다고 하라”고 권유하지만 최 대표가 “명분이 없다”고 거절한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이모(이 회장 조카이자 익성 부사장)씨’로 하자”고 역제안을 하지만 조씨는 “결국 똑같은 것”이라며 거절했다. 따라서 검찰은 일단 이 회장 계좌로 입금된 이 돈을 조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조 장관 가족 등 다른 누군가나 회사에게 넘긴 것인지를 밝혀야 하는 상황이다.

조씨가 조 장관 가족에게 펀드 투자처 등 운용과 관련한 정보를 언제 얼마나 알렸는지도 규명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 배우자 정경심씨가 코링크PE가 인수한 더블유에프엠에서 조씨의 소개로 영어자문을 맡은 뒤 대가로 1,400만원을 받은 경위도 조사 대상이다. 정씨가 이런 과정에서 코링크PE의 더블유에프엠 경영과 관련한 정보를 취득했거나 일부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한 정황이라도 드러나면 불리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조씨가 우모 전 더블유프엠 대표와 짜고 더블유에프엠을 ‘무자본 인수합병(M&A)’ 한 것은 아닌지도 규명 대상이다. 웰스씨앤티가 코링크PE로부터 투자 받은 이후 관급공사 수주 실적이 증가한 데 조 장관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해소돼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검찰이 조씨의 신병 확보 갈림길에 선 이번주가 검찰 수사의 분수령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집중 조사를 이어간 뒤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결단을 내릴 계획이다. 조씨가 검찰 수사 시작도 전에 해외로 도피했고 이후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구속영장 청구 쪽이 더 가능성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조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정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금명 간에 이뤄질 전망이다.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라도 하면 수사에는 강력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조 장관 가족의 펀드 운용 연루에 대한 일차적인 윤곽이 조씨의 진술로 정해질 것”이라며 “사건의 전말을 아는 조씨에 대한 신병 확보와 그의 진술 정도에 따라 검찰 수사 방향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