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전 피습...국내증시 영향]원유재고 덕분에...석유株 줄줄이 상한가

선박 저유황유 수요 증가 등으로
S-OIL 등 정유 대기업도 상승세
현대상사 등 자원개발株까지 올라
유가상승 장기화땐 실적악화에
아시아나항공·대한해운 등 하락
"해운주, 길게보면 운임인상 수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공습을 받자 국내 석유화학·무역상사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항공·해운업 관련 주가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16일 주식시장에서 석유류 유통업체인 대한해운(005880)(-1.25%)도 하락했다.

특히 이번 유가 상승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선다면 항공사는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들은 1인당 유류할증료로 유가 상승분을 상쇄한다. 그러나 공급 과잉과 일본 여행 보이콧 등으로 여객 수를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공은 정해진 테이블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침체될수록 유가 상승으로 인한 효과를 상쇄하지 못한다”며 “현재 항공업이 수요·공급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유가 상승 이벤트가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운주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운임 인상에 따른 혜택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운사들이 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 연구원은 “선박 종류와 상관없이 해운업 운임은 유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수급 상황이 준수하다는 점에서 해운업에는 유가 상승 이벤트가 생각보다 부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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