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두달여만에 30만원 회복

자회사 에피스 실적개선 기대감에
대장주 효과로 바이오株 동반강세
이달말 헬릭스미스 임상3상 결과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향상 기대감에 힘입어 두 달여 만에 30만원선을 회복했다. 다른 바이오주 역시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낙수효과’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33% 상승한 31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종가 기준 3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과 연기금이었다. 개인투자자는 46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각각 209억원, 119억원씩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세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온트루잔트·임랄디의 유럽 매출이 나기 시작한 영향이다.

의약품위탁생산(CMO) 본격화와 올 하반기 다른 바이오시밀러인 SB8의 미국 허가신청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악재로 꼽히던 김태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문제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셀트리온제약(068760)(6.26%), 유한양행(000100)(4.79%), 한미약품(128940)(4.87%), 바이오제네틱스(044480)(17.38%), 신라젠(215600)(0.43%) 등 주요 바이오주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신라젠의 임상3상 실패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조사 등으로 바이오주가 대폭 하락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이 다른 바이오주도 함께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3·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이미 여러 악재로 바이오주가 대폭 하락한 상태다 보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머지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이벤트가 9월 말 예정돼 있는 헬릭스미스(084990)의 임상3상 결과 발표라고 입을 모은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3상 결과 시점이 다가오다 보니 기대감이 커지는 것 같다”며 “이후 임상 결과 발표 여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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