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총재/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총재가 5세대(5G) 기술 개방 의사를 밝힌 가운데 ‘더 크게 전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7일 화웨이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런 총재와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 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런 총재는 지난 10일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화웨이의 5세대(5G) 기술과 노하우를 서방 회사에 전면 개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화웨이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5G 관련 제품을) 생산·설치·운영하기를 원하는 서방 회사에 화웨이 5G 플랫폼 전체의 사용권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당시 진행자는 런 총재에게 추가 질문으로 ‘5G 기술 개방’ 발언과 관련해 “5G 이후 6세대(6G) 기술 등을 개발할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런 총재는 “(5G 관련 발언은) 허가를 내주는 것이지 우리가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서방이 플랫폼 발전 경로를 단축하기를 바란다”며 “그런 만큼 다른 회사가 우리 기술을 온전히 받을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술을 양도한다고 해서 우리의 전진이 끝나는 게 아니”라면서 “우리는 자금을 받아 더 큰 걸음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6G 기술과 관련해 런 총재는 “우리는 6G 연구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6G 기술은 10년 후에야 사용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런 총재의 6G 기술 관련 발언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인기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고 소개했다. 또 캐나다 매체 ‘더 로직’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8월 화웨이가 캐나다 오타와에서 이미 6G 네트워크 연구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