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을 “약자 코스프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가 삭발투쟁을 하면서 국회가 또 멈춰섰다. 20대 국회 들어서 19번째 보이콧”이라며 “110석 제1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것밖에 없다면 이미 그 지위를 스스로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모습에 과거 운동권 시절을 떠올렸다는 그는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 과거 검사생활을 했던 황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심 대표는 “삭발과 단식은 몸뚱아리밖에 없는 사회의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신념을 표하는 최후의 투쟁방법”이라며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하고 삭발투쟁하며 약자 코스프레 하는 황 대표의 모습은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적인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당을 향해 ‘적폐세력’이라며 강한 공세를 폈다. 그는 “황 대표가 삭발투쟁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자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은 한국당이야말로 기득권, 부패와 특권, 싸움판, 국정농단,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보수 정치인들의 삭발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은 강효상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삭발했고, 전날 오후에는 황 대표, 앞서서는 박인숙 한국당 의원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삭발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