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선박 탈황설비 국산화..."5년간 1만2,000척에 적용"

고객사 납기단축·비용절감 기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중국 옌타이 공장 근로자들이 포스코의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을 이용해 탈황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포스코가 선박용 탈황설비 소재시장에 진출한다.

포스코는 18일 고합금 스테인리스강(S31254강) 생산기술을 국산화한데 이어 포항제철소에 연간 6,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추고 국내외 선박용 탈황설비 제조사들에 본격 공급한다고 밝혔다.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은 황 성분에 강해 녹이 잘 슬지 않아 탈황설비에 필수소재지만 소수의 해외제철소들만 생산기술을 갖고 있어 그 동안 국내 고객사들은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포스코가 이번에 기술 국산화와 양산체제를 갖춤에 따라 납기를 8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부담도 줄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IMO 2020’으로 인해 앞으로 5년 간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에 탈황설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O 2020은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박 배출가스 환경 규제로 오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시스템을 장착해야 하는 규제다. 황산화물 함유율을 낮추려면 탈황설비를 탑재하는 방법이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저가의 고유황연료유를 그대로 쓰면서 황산화물을 90% 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게 먼저 제품을 공급하고 해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본격 공급하는 탈황설비 강재는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 제품들 중 하나”라며 “앞으로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 분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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