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주변 아파트보다 수억 원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시작하면서 뜨거운 청약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견본주택을 열고 24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하는 삼성동의 상아2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라클래시(조감도)’는 주변 시세보다 6억원가량 저렴하게 분양할 예정이다. 3.3㎡당 평균 4,750만원에 분양하는 이 아파트의 84㎡ 평균 분양가는 16억6,000만원선이다. 옆 단지인 센트럴아이파크의 같은 규모가 지난 7월 22억 7,000만원에 거래됐던 걸 감안하면 이 역시 당첨만으로도 6억원 가량의 혜택을 보게 된다.
‘반포우성재건축조합’도 이날 총회에서 선분양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조합은 선분양 시 분양가를 3.3㎡당 4,700만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반포 우성 84㎡(전용면적) 분양가는 17억원이 넘지 않는다.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의 같은 규모 아파트는 지난달 27억 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당첨되자마자 1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분위기와 맞물려 청약 열기가 매우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당첨 가점도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오는 10월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청약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분양가 규제가 강해질수록 아파트 신규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이번 청약이 ‘막차’라고 여긴 수요자들이 청약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분양한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경우 당첨자 청약 가점이 60점대 후반~70점대에 육박했다. 최근 분양한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 재개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429가구 모집에 2만3,565명이 청약을 신청, 경쟁률이 54.93대 1에 달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