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DLS·DLF) 손실사태 이후 은행권이 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수익률’ 비중을 확대 반영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DLF 손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우리은행(000030)은 KPI시스템 재구축에 돌입했고 하나은행은 고객수익률 반영 비중을 현행 5%에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DLF 논란에서 비껴 선 신한(005450)은행도 자산관리(WM) 부문 평가에 고객수익률의 비중을 기존 10%에서 30%까지 확대하는 등 전 은행들이 KPI 개편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의 KPI 개편은 상품판매 실적만 보고 성과급을 지급하다 보니 불완전판매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단순히 고객수익률 반영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불완전판매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KPI에 고객수익률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은 오래전 일”이라며 “수수료 성과가 폐지되지 않는 한 상품판매 경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H투자증권(005940)은 올해 수수료 성과를 KPI에서 아예 제외했다. 그런데도 지난 6월 반기 최대 실적을 올려 NH투자증권의 실험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사측은 수수료 성과를 KPI 항목에서 제외하면 은행 창구에서 상품판매 경쟁이 아예 실종돼버릴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