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ETF Managed Portfolio)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골라 담아 투자하는 펀드다. ETF가 여러 종목을 담고 있어 이미 한 번 분산된 상황에서 또다시 여러 개의 ETF를 골라 담아 ‘초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 속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뭉칫돈이 몰리는 펀드 유형 중 하나다.
‘IBK플레인바닐라EMP펀드’는 국내 EMP 펀드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품이다. 올 1월 IBK자산운용이 투자자문사 ‘플레인바닐라’와 손잡고 시장에 내놓은 이 펀드는 출시 8개월이 지난 현재 총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출시 후 7개월 만에 500억원을 돌파한 후 또다시 한 달여 만에 약 500억원이 추가로 유입된 것이다.
이 펀드는 안정적인 인컴(고정수익) 자산에 투자해 수익의 기본 토대를 우선 확보한다. 여기에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자산도 선별적으로 골라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하고 변동성 관리를 철저하게 챙긴다는 것도 운용의 주된 방침이다. 또 기본적으로 환 노출 전략을 사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환 헤지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전략으로 편입한 자산을 보면 지난 6월 기준 맥쿼리인프라(7.97%), 신한알파리츠(7.57%), 맵스리얼티(6.09%) 등 리츠 관련 종목의 비중이 크다. 또 미국 자산운용사 SPDR과 블랙록의 신흥국 ETF도 약 7% 수준으로 담고 있다. 뱅가드 인포 ETF(Vanguard info tech ETF)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종목도 투자 대상이다.
신준형 IBK자산운용 팀장은 “투자자의 가입 시점과 무관하게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의 우려를 없애고 장기적인 금융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펀드로 운용한다는 게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