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미취업청년에 연3~4%대 대출

금융위 '햇살론 유스' 내년 출시
'햇살론17'은 공급 2배로 늘려
은성수 세번째 '포용금융' 행보

은성수(왼쪽 두번째)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이계문(〃 세번째) 서민금융진흥원장, 실무진과 센터 운영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내년에 취업하지 못한 청년이나 대학생을 위한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유스’가 나온다. 지난 2일 출시 이후 수요가 몰린 ‘햇살론17’의 올해 공급 규모는 당초 계획인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내놓은 ‘포용 금융’ 정책의 일환이다.

은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실무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금융안정과 금융혁신에 이은 은 위원장의 세 번째 포용 금융 행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포용 금융 정책의 제도적 틀이 갖춰진 만큼 국민 체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금융위는 내년 1월 1,000억원 규모의 햇살론 유스를 출시한다. 대학생과 미취업청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최대 1,200만원 한도에서 연 3~4%대의 금리로 지원한다. 최대 7년간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되 학업·군복무 기간 등을 고려해 충분한 거치기간을 부여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상담을 통해 학업과 구직 노력, 상환 의지, 성실성 등을 평가하고 자금용도와 상환계획을 면밀하게 점검해 대출 여부를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햇살론17의 올해 공급 규모도 기존 2,000억원에서 두 배인 4,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햇살론17은 2일 출시 이후 11영업일간 총 570억원이 공급됐다. 비교적 높은 금리에 대한 초기 우려와 달리 대부업보다 낮은 대출 금리와 은행 대출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또 금융위는 다양한 금융상품 체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 48개인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경우 연말까지 3개 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금융 외에 법률·고용·복지 등 연계 지원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고 아는 사람만 계속 이용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전달체계 개편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업들이 당초 목표한 대로 효과를 거두는지 객관적인 평가와 진단이 필요하다”며 “정책 효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해야만 포용 금융이 ‘퍼주기’라는 선입견을 벗고 국민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금융 패러다임’으로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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