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한 2층 주택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태풍 ‘타파’가 북상하며 부산에서 노후한 단독주택이 붕괴돼 70대 여성이 매몰돼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주택 1층에 거주하고 있던 A(72)씨는 무너지는 사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택 잔해에 깔렸다. 경찰관과 소방대원 60여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A 씨는 사고 9시간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는 당시 ‘쿵’하는 소리에 주택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목격자 신고로 접수됐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난 집에서 70대 여성을 봤다는 주민 진술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를 토대로 이 여성이 무너진 주택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좁은 진입로로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어 손으로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붕괴한 단독주택은 지은 지 40년 된 낡은 집이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9시 51분쯤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한 목욕탕에서 가로 2m, 세로 1.5m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행인이나 지나가는 차량은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에서는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 하루 동안 강풍과 함께 30.4㎜의 비가 내렸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