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로보틱스팀 연구진이 접을 수 있는 신개념 2륜 전동스쿠터 ‘현대E-스쿠터’(왼쪽)와 실내외에서 두루 탑승할 수 있는 이륜-삼륜 겸용 ‘투라이크’를 소개하고 있다. /의왕=권욱기자
“이게 바로 저희 로보틱스팀이 개발 중인 신개념의 모빌리티(이동수단)인 ‘투라이크(Twolike)’입니다. 실외에서는 (삼륜 오토바이처럼) 세 바퀴로 고속 주행하다가 실내에 들어설 때는 세그웨이처럼 두 바퀴로 서서 주행합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팀이 경기도 의왕시 연구소를 찾은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 보여준 로봇틱스 8종 세트(웨어러블 로봇 4종, 서비스로봇 3종, 신개념 모빌리티)의 백미는 신개념 모빌리티 시리즈였다.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두 바퀴 경량스쿠터인 ‘현대 E-스쿠터(가칭)’와 변신형 모빌리티 ‘투라이크’, 스스로 주인을 찾아올 수 있는 자율이동형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 등 세 가지 모델이 개발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투라이크는 실내외에서 두루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약 2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최고 시속 25㎞로 달릴 수 있는데 고속 주행시 세 바퀴로 달려 안정감을 준다. 구동 인휠에 서스펜션이 장착돼 노면의 충격을 흡수한다. 실내에 들어갈 때는 두 바퀴 저속주행 모드로 변신한다. 제자리 회전도 가능해 실내 이동시 장애물을 쉽게 회피하며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팀 연구진이 접을 수 있는 신개념 2륜 전동스쿠터 ‘현대E-스쿠터’(왼쪽)와 실내외에서 두루 탑승할 수 있는 이륜-삼륜 겸용 ‘투라이크’를 소개하고 있다. /의왕=권욱기자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는 세 가지 모델 중 가장 혁신적이다. 중장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아파트나 대형마트 주차장을 비롯한 인도어(건물 실내)에서 ‘자율이동’할 수도 있다. 예컨대 집 근처에서 장을 보러 갈 때 탑승자가 스마트폰의 호출 애플리케이션으로 부르면 퍼스널 모빌리티가 호출자 앞까지 스스로 찾아오도록 개발되고 있다. 이후 탑승해 수동운전으로 외부 도로를 달린 뒤 마트 건물 내 주차장에 세워놓았다가 장을 마치고 돌아올 땐 다시 호출앱으로 부르면 된다. GPS 없이도 실내 자율이동이 가능한 것은 기본적으로 실내 위치 지도정보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카메라 등으로 주변의 사물을 인식해 지도정보와 비교하는 인공지능(AI) 덕분이다. 여기에 더해 레이저를 쏘아 주변 사물과의 거리를 파악하는 라이다와 후면의 초음파 센서 등이 탑재돼 주변 장애물과의 충돌을 회피할 수 있다. 바퀴 위 축은 휠의 중심을 벗어난 ‘편심구조 허브리스’ 형태로 설계돼 한층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또한 고속 주행시 휠베이스가 넓어져 무게 중심을 낮추거나 좌우 기울임을 통해 무게 중심을 관리함으로써 전복 위험성을 감소시킨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팀 연구원이 신개념 2륜 전동스쿠터 ‘현대E-스쿠터’를 휴대하기 위해 접고 있다. /의왕=권욱기자
‘현대E-스쿠터’를 완전히 접은 모습. 완전히 접으니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편에 탑승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졌다. /의왕=권욱기자
현대 E-스쿠터는 오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신개념 전동 씽씽이다. 무게가 최대 7㎏대에 불과해 보통 11~14㎏ 수준인 기존 전동스쿠터 제품들의 약 절반 수준이다. 또한 접었다 펼 수 있다. 따라서 실내에 들어가거나 차에 탈 때는 접어서 휴대하거나 수납이 가능하다. 특히 자동차에 수납 시 차량의 전원과 연결해 충전하면서 블루투스 방식으로 자동차와 각종 주행 및 주차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본체의 터치 디스플레이에는 지문 등을 통한 사용자 인증 시스템이 적용돼 도난을 막는다. 완충시 약 1시간가량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최고 시속은 25㎞다. 브레이크를 잡을 때 남게 되는 구동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스스로 충전하는 ‘회생제동시스템’도 탑재된다. 현대차는 경쟁사보다 차별화된 기능의 모빌리티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의왕=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