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전자담배 판매 중단…美 대형유통업체 첫 '초강수'

미국 최대의 소매유통 업체인 월마트가 미 대형 유통사 중 처음으로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CNBC 등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자담배 흡연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의문의 폐 질환 발병 이후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마트는 재고 잔량이 소진하는 대로 미국 내 월마트 매장과 자회사인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에서 가향 전자담배 등 모든 전자담배 및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이날 “연방·주·지자체 단위의 규제 복합성과 전자담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전자담배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가향 전자담배 흡연자 가운데 530명이 호흡곤란·가슴통증·구토·설사를 유발하는 의문의 폐 질환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최소 7명이 전자담배 흡연에 따른 폐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중증 폐 질환 환자가 처음 발생해 정부 당국이 전자담배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자 뉴욕주는 17일 미국 50개 주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적인 담배 맛과 멘톨 향이 나는 제품을 제외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즉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미시간주도 이달 초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 긴급조치를 주 보건당국에 지시한 상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향 전자담배와 폐 질환과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