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소송전' 재점화에 등 터지는 소재·부품株

ESS 화재·中수요 우려 악재 겹쳐
에코프로비엠 13거래일새 10%↓
엘앤에프·신흥에스이씨 등도 약세


코스모신소재(005070)의 주가도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부품 업체 주가 약세는 결국 이들 기업의 단기 전망이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체들이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으나 3·4분기에는 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때마침 터져나온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 격화, ESS 화재 소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주가가 국내 증시의 흐름과 역행하는 모습을 만들어 낸 셈이다.

다만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성장 모멘텀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 기준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EV용 2차전지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아 크게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주행거리가 긴 ‘하이 니켈’ 배터리는 글로벌 수요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사들에 유리한 상황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개발 및 생산 계획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의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ESS 화재 사고나 LG와 SK의 소송전 등 기존의 악재가 해결되지 못하고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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