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5시께 울산 남구에서 태풍 타파에 의해 간판이 떨어지면서 차량을 덮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제17호 태풍 ‘타파’가 동해안으로 접근하면서 울산에도 곳곳에서 간판이 추락하고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등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컸다. 직간접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23일 울산시와 소방본부, 경찰, 해경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1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항 유화부두 잔교 인근에서 선장 A(66)씨가 자신의 선박(통선)이 표류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나와 배를 인양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을 타고 가는 과정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해경은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구조대를 불러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오후 5시 10분께는 울산 남구에서 강풍에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오피스텔 주변에서 교통 관리를 하던 파출소 소속 B경장을 시내버스가 들이받았다. B경장은 왼쪽 눈썹이 찢어지고, 코뼈가 골절되는 상처를 입었다.
울산소방본부는 22일 오후 10시 기준 태풍으로 안전조치 등 151건 출동했다. 이 가운데 오후 8시 52분께 울산 북구 구유동에서 주택 침수로 인해 2명의 주민이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4건의 화재 출동도 있었다.
주요 도로의 교통통제도 이어졌다.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울산대교가 양방향 통제되는 등 주요 도로 8곳에 통제됐으며, 화합로 등 일부 도로가 해제되면서 23일 0시 현재 5곳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중구 우정동의 건물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떨어지면서 차량 4대가 파손되는 등 도로 곳곳에서 차량 파손이 이어졌다.
해안에서는 22일 오전 11시 55분께 동구 일산해수욕장 앞에 계류 중이던 요트 2척이 파도에 떠밀려 좌초됐다. 오후 2시 52분께 온산항에 표류 중이던 어선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22일 오후 8시께 울산 동구 일산동의 한 도로 위에 각종 낙하물이 나뒹굴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22일 울산 남구 신정동의 주차타워 공사현장 철판과 패널이 떨어지면서 전선을 덮쳐 시청사거리 주변 일대가 정전 되는 등 30건의 정전피해도 있었다.
울산시 집계 40곳의 도로가 침수됐으며, 가로수 63건, 전신주 1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도로에 있는 입간판 63건과 68건의 건축물 피해도 있었다. 22일 울산에서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20편 모두 결항했다.
태풍 ‘타파’의 울산지역 최근접 시간은 22일 오후 11시로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바람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