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강달러 물결에 올라타자"...펀드·보험 등 출시 봇물

[달러자산 전성시대]
미래에셋·삼성 달러선물 ETF
연초 후 수익률 15%대 달해
관련 펀드에도 수백억 몰려
달러보험 1년새 5만건 판매
증권사는 간편투자상품 선봬


달러 투자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데는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높은 수익률이 한몫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달러선물 상품의 수익률이 수직 상승하면서 달러 관련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날아오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와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는 19일 기준 각각 연초 후 15.93%, 15.74%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의 경우도 연초 이후 수익률 14.60%를 달성했다. ETF뿐만 아니라 일반 펀드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미국달러우량회사채’ 펀드 수익률은 20% 이상을 달성했고,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 펀드도 18.59%를 기록하며 달러 투자의 매력도를 증명했다.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자금 유입도 증가 추세다. ‘미래에셋달러단기자금’ 펀드와 ‘미래에셋이머징달러우량국공채’ 펀드는 6개월 새 각각 358억원, 317억원을 끌어들였다. ‘KB달러단기자금’ 펀드도 222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달러 자산 투자 수요가 계속된다는 판단에 금융사도 발 빠르게 새로운 상품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달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 두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노출형이라 달러 강세에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국달러 단기채권 ETF를 상장시켰다.

보험사들 역시 달러 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달러로 보험금을 수령하고,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달러 보험은 최근 1년간 5만 건 넘게 팔렸다. 2003년 이후 팔린 전체 판매 건수(14만 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 6월 푸르덴셜생명의 ‘달러평생보장보험’, 메트라이프생명의 ‘원화내고달러모아저축보험’ 등 신규 상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증권사들도 빠지지 않고 있다. KB증권은 달러로 투자하는 베트남 양도성 예금증서(CD) 상품을 내놨다. 기대 수익률이 연 3.5~3.7%다. 무엇보다 해외주식 간편 매매 서비스를 통해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 미국 주식 67개를 0.01주 단위로 매수할 수 있는 ‘PASS 해외주식 간편투자서비스’를 내놨다. 한 주에 200만원이 넘는 아마존 주식도 2만원에 매수할 수 있다. 환전 없이 원화로 바로 해외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자동 환전 서비스도 보편화하고 있다. KB증권이 올해 1월 내놓은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는 가입자 5만 명을 끌어모았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지표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연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