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깨는 현대렌탈케어 "女엔지니어 뽑아요"

제품 설치·AS 전담 최대 40명

현대렌탈케어 케어매니저가 고객에게 필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렌탈케어

‘금녀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렌털업계 엔지니어 분야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남성 위주로 짜여있던 엔지니어 전문인력을 여성까지 확대해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그룹계열사 현대렌탈케어는 국내 렌털업계에서는 최초로 여성 엔지니어를 공개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모집 대상인 엔지니어는 현대렌탈케어의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렌털 상품의 설치와 사후관리(AS)를 전담하는 전문 기술직으로 필터교체나 고객 상담 등을 감당하는 케어 매니저와는 다른 인력이다. 현재 현대렌탈케어는 1,000여 명 규모의 큐밍 서비스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 가량이 엔지니어다.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최대 40여명의 큐밍 엔지니어를 새롭게 채용하며 여성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자제품의 설치와 시공 등의 업무가 남성의 것이라는 선입견을 바꿔 고객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월 평균 8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엔지니어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최근 엔지니어 모집 공고시 경력단절 주부나 20대 여성들로부터 여성 모집 여부를 묻는 등 엔지니어 직종에 대한 여성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엔지니어 직무에 지원한 여성 구직자를 시범 선발했는데, 업무 역량이 남성 엔지니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같은 여성의 관점에서 주부들의 주방 동선을 배려해 제품을 배치하는 등 섬세한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렌탈케어는 여성 엔지니어 모집을 통해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생활가전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된 고객이 여성이란 점에서 남성 엔지니어와는 차별화된 세심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성 엔지니어 모집시 나이와 전공, 경력 여부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모집된 직원에게는 별도의 엔지니어 양성 과정과 서비스 아카데미 등 전문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렌탈케어는 향후 여성 엔지니어 설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여성 안심 설치’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여성 엔지니어 모집은 현대백화점그룹 공식 모집 사이트와 현대렌탈케어 각 지역 사무소에서 진행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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