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작업 이뤄지는 김포 양돈농장/연합뉴스
23일 오전 6시 40분쯤 4마리의 모돈(어미돼지)이 유산 증세를 보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양돈농장 주변은 23일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며 확산을 막기 위한 분투를 하고 있다.
양돈농장 주변에는 오전부터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붉은색 테이프가 설치됐으며 농장 입구에는 ‘ASF 발생 의심 농장’이라는 안내문이 걸린 바리케이드가 이중으로 설치됐다. 또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농장 입구를 지키며 출입을 시도하거나 접근하는 차량과 외부인을 엄격히 통제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모습이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양돈농장 근처 주민들은 근처에서 해당 농장 돼지들이 ASF 확진 판정이 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민 윤모(68)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농장 입구로 나와봤는데 방역이 강화돼 깜짝 놀랐다”며 “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음성판정이 나온 파주 농장처럼 돼지열병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고, 다른 주민 A씨는 “이 농장은 며칠 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방문해 돼지열병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방역 강화를 지시했던 곳”이라며 “방역을 강화했는데도 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허탈하다”고 밝혔다. 대한한돈협회 김포지부 관계자는 “농장주들은 아직 ASF 확진 판정은 나지 않았지만 확진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매우 예민한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농장은 모돈(어미돼지) 180마리를 포함해 돼지 1,800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앞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농장에서는 약 13.7㎞, 연천 발생 농장으로부터는 45.8㎞ 떨어져 있다. 잔반 급여는 하지 않고 있으며 태국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지역 양돈농장 농장주들은 취재진 등 외부인들과의 접촉을 꺼리며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김포시는 관내 거점소독소 1곳과 통제소 2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방역 차량을 동원해 수시로 관내 농장과 주변을 소독하는 등 방역에 열을 올리고 관내 방역 활동을 강화하며 대응했음에도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데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신철우 김포시 가축방역팀장은 “아직 국내 ASF 감염 경로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신고가 접수돼 매우 당황스럽다”며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등 방역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해당 농장에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보내 임상 관찰을 벌이는 한편, 정밀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고가 ASF 확진으로 판정될 경우 경기도 파주·연천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발병 사례가 된다. 아울러 한강 이남에서 발병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