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20대 초반의 배우 이승민. 그의 꿈은 할리우드 배우이다. 신인의 무모한 패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승민은 차근 차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186cm의 큰 키와 소년과 남자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승민은 안양예고 연극 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국대학교 연극 영화과 휴학 중이다.
첫 데뷔작이라는 것이 무색할만큼 안정적인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보여준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꿈꿔 온 배우의 꿈이 실현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같이 시작하는 동료들을 만나 실제로도 즐거웠고, 행복했다. 특히 신승호, 김도완 형, 옹성우, 제 파트너 문예주 누나와 정말 많이 친해졌는데 이제 헤어진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도 크다”
이승민은 극 중 2학년 3반의 FM 모범생인 생활 부장 이기태 역으로 브라운관에 첫 등장했다. 4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기태 역할에 캐스팅된 이승민은 불완전한 18살 소년의 모습 외에도 여자친구 윤소예(문주연 분)만 바라보는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드라마에선 나쁜 모습도 보이면서 못나고 미움도 받는 친구인데, 기태를 보여줄 수 있는 건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실되구나’ 밖에 없더라.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장면은 수학여행 때 여자친구에게 사과하면서 무릎 꿇은 장면이다. 잘 표현했다고 말하긴 조심스럽고, 기태의 진심을 잘 담아낸 것 같아서 좋아하는 장면이다.”
신예 이승민은 “연기가 너무 너무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솔직하게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변치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 이승민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의 길을 꿈꿨다. 막연하게 꿈 꿨던 배우의 길. 그는 안양예고 1학년 때 처음으로 연극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정말 해보고 싶던 건 고 1학년 때였다. 연극을 준비하는 시간,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 관객들의 피드백을 받는 시간, 박수를 받는 시간 등등이 하면 할수록 너무 좋았다. 아! 이제서야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았다고 생각 할 정도였으니까.”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모습은 여느 신인 배우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이승민의 강점은 신념과 추진력을 갖춘 배우라는 점. 그렇기에 그는 “할리우드 배우가 꿈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의 주연만을 꿈꾸는 게 아니었다. 큰 무대에서 다양한 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공부 역시 꾸준히 하고 있다.
“큰 꿈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영화를 하고 싶고, 영어로 연기를 하고 싶고 세계로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이승민은 고교 입시 후,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 전엔 소위 노력보단 자신감이 앞선 아이였다. 하지만 한치의 의심도 없이 붙을거라 믿었던 입시에서 낙방을 경험 한 뒤 ,자신의 미래를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대학교 낙방을 “너무 크고 좋은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좋은 경험이었다. 벽에 부딪쳤을 때 계획을 짰다. 그 때 안 떨어졌으면, ‘난 되겠지’란 자만심에 고등학생 때랑 똑같이 살았을 것 같다”고 말한 것.
이후 그는 낙담하지 않았다. 대학교 생활, 오디션, 군대 계획, 소속사 계획 등 앞으로의 10년을 하나 하나 계획한 것. 그는 “짜 놓은 계획에서 6개월 정도 늦긴 한데 잘 지켜가고 있다”고 말하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대학교 2학년 2학기는 휴학을 결심한 그는 촬영과 겹치면서 학교 생활에 충실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한번 못 들으면 결국 못 듣는 수업이 하나 둘 쌓이면서,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휴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달에 2권 이상은 꼭 독서를 하고, 배우이자 사람 모두에게 제일 필요한 건 ‘신념’이다고 말하는 이승민. 자기만의 확실한 신념이 있어야 지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지키자. 절대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자‘ 가 생활 모토이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세운 원칙은 꼭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배우로서 꼭 지켜야 할 건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촬영시간에 절대 늦지 말고 대사는 완전히 다 외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또 촬영 중간에 과도하게 스케줄을 잡아 다음 스케줄이 무리라고 느끼게 하지 말자 등 이런 내 신념을 지키다 보면 당당하고 솔직한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군대 가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는 그는 “하고 싶은 게 많다”며 웃었다. 이승민은 헬스와 독서 등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 일이 좋으니까 하는 것이다’는 답도 내놓았다.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이승민. 자신의 미래를 “성장하는 재미가 있는 친구”라고 자평했다.
“하고 싶은 게 연기이다. 5년이 넘게 제 마음이 계속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하다. 계속 연기를 할 것인데 이런 노력을 멈추지 않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작품이 안 들어와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저란 사람의 이름도 잘 모르시고 관심을 안 가질 수 있는데, 10년 아니 20년 뒤엔 누구나 알 정도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성장하는 재미가 있는 친구이니 같이 쭉 지켜 봐주는 재미를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 하하.”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