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확대되면서 저탄소·친환경 에너지원인 가스가 석탄을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스의 역할(The Role of Gas in Today’s Energy Transitions)’ 보고서에서 가스가 기후변화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석탄에서 가스로 연료가 전환되면서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0년에 비해 5억3,600만톤이나 줄었다는 것이 IEA의 추산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감축된 이산화탄소 총량은 23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석탄발전 대신 가스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최단기간에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언급했다. 화석연료 중 대기오염 물질을 가장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원료원이라는 것도 가스의 장점이다. 미세먼지와 아황산가스는 극소량만을, 질소산화물은 전체 배출량의 10% 미만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이러한 연료 전환을 주도적으로 견인한 대표적 국가다. 셰일혁명으로 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전력 생산에 사용하는 연료를 석탄에서 가스로 전환한 결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약 3억 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역시 대기오염 개선 정책을 실시하며 석탄 사용을 줄이고 가스 사용을 확대하면서 연료 전환을 이끌었다.
이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강자인 석유 메이저 기업(IOC)들은 최근 사업영역을 천연가스 시장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드론 테러에서 보듯 석유 수급이 외부 요인에 취약한 반면 천연가스는 풍부한 공급량과 높은 가격 안정성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까지 최근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천연가스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5월 미국 셈프라에너지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500만톤씩 20년간 사들인다는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람코가 사우디 이외 지역에서 원유 및 가스 생산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