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철민/사진=김철민 SNS
폐암 투병 중 “살고싶다”는 말로 안타까운 심경을 전한 개그맨 김철민이 ‘구충제 치료법’을 시도해보겠다고 전했다.
김철민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존경하고 사랑하는 페친 여러분,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철민은 “모험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의 영상 자료를 제가 한번 해볼까 합니다”라며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현재 자신을 상황을 설명했다.
김철민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말기암 환자 구충제로 극적 완치’라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 캡처와 약을 먹고 완치됐다는 사연 등이 담겼다.
한편 김철민이 시도해보겠다고 밝힌 암 치료법은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최근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먹고 말기 암을 완치한 사연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동물 구충제를 구입할 수 있는 동물의약품지정병원이나 동물병원 등에 투병 중인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말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로 전문가 상의 없는 약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며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과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에겐 안정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김철민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힘없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며 문득 너무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병 중인 소식을 전했다.
김철민은 “병문안을 오신 목사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위해 간절히 기도 드리면 하느님께서 응답을 주신다고”라며 “페친 여러분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의 기도로 기적의 생명을 얻고 싶습니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개그맨 김철민/사진=김철민 SNS
이 글과 함께 김철민은 두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주말마다 서울 혜화역 인근 마로니에 공원을 주름잡았던 거리공연을 하던 모습과 최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연 자선콘서트 ‘힘내라 김철민’ 무대 모습이다.
앞서 김철민은 지난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9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별을 해야 하기에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먼저 이별한 부모님과 형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리 슬프지만은 않다”는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설가 이외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는 자신의 어려움보다는 남의 어려움을 더 안타까워 했던 착한 심성의 소유자였다. 대학로에서 버스킹을 통해 모금한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던 인물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MBC 공채 5기 개그맨인 김철민은 윤효상과 함께 지난 30여 년간 혜화역 2번 출구 아르코예술극장 입구에서 주말마다 무료 공연을 펼쳐왔다. 연극·뮤지컬 공연장이 몰려 있는 거리와 가장 가까운 출구 앞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는 관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아티스트였다.
특히 오래전부터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공연할 때마다 수백명의 대학로 방문객들이 그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함께 나눴다. 이들은 공연 중 모금활동까지 하며 불우한 이웃을 돕기도 했다.
한편 김철민의 글 이후 송해와 임현식 등의 원로 연예인들이 응원하는 영상을 보내 그의 SNS를 방문하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