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북미협상 우선기조는 외세굴종행태"...실무회담 앞두고 南에 제재완화 압박

"남북관계에 북미회담 언급 뚱딴지 같은 소리"비난
제재완화 없는 南에 불만 및 美 설득 메시지 관측
文은 DMZ 국제평화지대 구상...北체제보장 포석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4월 15일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도라전망대에서 개성공단 건물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파주=연합뉴스

북한은 25일 정부의 선(先)북미 실무협상 후(後) 남북관계 협력 기조에 대해 ‘외세굴종행태’라며 강력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북남관계 교착의 근본 원인부터 정확히 찾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당국은 ‘남북관계발전’을 위한다면서 뚱딴지같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우선’을 떠들고 있다”며 “통일부에서까지 ‘남북관계발전과 북미 관계의 선순환이 기본이다’, ‘북미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황당한 소리들이 울려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남측의 이런 입장이 결국 “조미(북미)대화에서 성과가 나면 북남관계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진저리나는 외세굴종행태로 하여 북남관계는 더는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은 저들의 외세의존정책을 돌이켜보고 뉘우치고 시정하는 것으로서 북남관계 교착 국면을 타개하는 첫걸음을 떼야 옳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매체는 또 현 정부가 “(과거) 보수 ‘정권’이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기 위해 내려놓은 동족대결의 차단봉들을 걷어치우는 문제에서도 외세의 눈치를 보며 단 한 개도 실현하지 못했고, 얼마든지 우리 민족끼리 처리할 수 있는 문제도 ‘국제공조’를 외우며 외세의 농락물로 전락시켜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는 현 정부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 대한 불만을 남측에 보내는 한편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설득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과 모든 회원국에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르는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해 남북·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내고, DMZ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생태·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평화유지(PKO)·군비통제·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가에서는 DMZ 국제평지대 구상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 입장에서도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될 경우 실질적·현실적 안전보장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