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의 ‘23-Ⅴ-68 #22’가 24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 6억6,000만원에 팔려 이날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케이옥션
역시 김환기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케이옥션 사옥에서 진행된 ‘9월 경매’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작품이 3점 출품돼 모두 낙찰됐다.
이날 경매의 최고가 낙찰작이기도 한 김환기의 1968년작 ‘23-Ⅴ-68 #22’는 도자기 같은 구상형태와 추상성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6억6,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해 4월에 그린 ‘10-IV-68 #10’는 6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이날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또 1958년 파리에서 그린 청색 주조의 ‘제기’도 4억에 낙찰돼 김환기의 작품은 낙찰률 100%, 낙찰총액 16억8,000만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날 경매는 낙찰률 57%, 낙찰총액이 60억9,190만원을 기록했다. 낙찰액 중 김환기의 비중은 27.5%에 달했다. 특정작가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기는 하나, 그만큼 김환기의 저력을 입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근현대 거장 62명이 참여한 1956~59년작 삽화 214점이 수록된 ‘삽화집’이 시작가 8,000만원에 나와 경합 끝에 3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케이옥션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1956~59년 사이에 제작된 삽화 214점이 수록된 ‘삽화집’이었다. 시작가 8,000만원에 나와 4배에 가까운 3억원에 낙찰됐다. 희소성 있는 작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반영됐다. 삽화집의 참여작가는 김창열, 류경채, 박서보, 박수근, 박영선, 임직순, 장욱진, 정창섭, 황염수 등 당시 미술계를 주도하던 62명으로, 작가연구를 위한 사료적 가치도 높다.
이 외에도 ‘철제구리은입사장생문화로’가 경합 끝에 1억1,150만원에, 다산 정약용의 ‘간찰’이 시작가 1,000만원에 나와 1,850만원에, 방산 윤정기의 ‘방상서첩’이 4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720만원에 낙찰됐다.
관심을 끌었던 광개토대왕비문 탁본은 경매를 앞두고 출품이 취소됐고 탁본첩은 유찰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